워렌 버핏 퇴임, 자본주의의 한 시대가 저문다
‘오마하의 현인’, 마침내 퇴장하다
워렌 버핏은 기업 이름보다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의 이름은 곧 ‘투자’였고, ‘자본주의의 낙관’이었다.
2025년 말, 그는 자신이 만든 제국에서 조용히 물러난다.
60년간 이어진 복리와 직관의 시대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그의 퇴임은 단순한 CEO 교체가 아니다.
투자자 중심 자본주의라는 내러티브의 퇴장이다.
그가 남긴 빈 자리는 철학보다 더 큰 무게다.
후계자 그렉 아벨의 정체
버핏은 자신이 직접 후계자를 지목했다.
그렉 아벨. 캐나다 출신. 에너지 부문 전문가.
버크셔의 복잡한 기업들을 조율해온 운영자.
하지만 그는 ‘투자의 언어’로 말하지 않는다.
재무제표보다 송전선로를 이해하는 타입.
버핏의 후계자이되, 두 번째 버핏은 아니다.
그게 시장이 가장 주의 깊게 바라보는 지점이다.
‘운영’과 ‘판단’은 다르다.
아벨 체제는 판단의 시대를 끝내고
시스템 중심의 경영으로 넘어가는 신호일 수 있다.
버크셔 주가, 조용한 경고음
퇴임 발표 직후,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5% 하락했다.
극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침묵 속에서 균열이 시작됐다.
그간 버핏은 시장 불안 시기마다
‘신뢰의 화신’처럼 작동했다.
그가 나서면 공포는 진정됐고, 자산은 회복됐다.
이제부터는 그런 장면이 없다.
버크셔가 기업인가 펀드인가,
아벨이 판단자인가 관리자인가.
시장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
버핏 철학, 이제는 시스템이 답할 차례
버핏은 주식을 고른 게 아니라,
사람과 구조를 고른 사람이었다.
애플을 고른 게 아니라 팀 쿡의 자본 배분 방식을 본 것.
오씨덴털을 산 게 아니라 석유주기와 현금흐름의 방향을 짚은 것.
그가 만든 투자 기준은 ‘저가 매수’가 아니라
장기 지배구조의 미학에 가까웠다.
그가 떠난 지금, 그 철학이 조직에 내재화됐는지
아니면 한 사람의 직관에 머물렀는지가 드러날 것이다.
그건 아벨이 아니라 시스템이 답해야 할 문제다.
아벨 체제, 전략적 기로에 서다
현금 3,500억 달러.
그건 축복이자 시험지다.
버핏은 그 돈으로 ‘시장의 틈’을 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공포를 사들였고
2020년 팬데믹 초입엔 쉬었다가 늦게 들어갔다.
아벨은 어떤 선택을 할까?
만약 기회가 와도, 관료형 리더십은 과감한 베팅을 피할 수 있다.
버크셔는 이제 새로운 전략적 전환점에 서 있다.
그건 투자자가 회사를 바라보는 관점에도 영향을 준다.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
워렌 버핏은 “좋은 회사를 오래 갖는 것”이 투자의 본질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구조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좋은 리더'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가 중요하다.
버핏의 퇴임은 키맨 리스크의 사례지만,
동시에 하나의 물음표다.
앞으로의 투자는 인물이 아니라
구조와 문화, 시스템을 평가하는 시대로 옮겨간다.
그 흐름을 읽지 못하면,
자본은 다음 오마하를 기다리는 사이
이미 다른 곳으로 흐를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누가 떠나는가가 아니라, 어떤 구조가 남는가입니다.
자본주의가 바뀌는 길목, 우리는 어디에 베팅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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