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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

일본은 100년, 한국은 3년…왜 자영업자만 고꾸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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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00년, 한국은 3년…왜 자영업자만 고꾸라질까?

“100년 가게”가 하나둘 늘어나는 일본.
반면 폐업률이 창업률을 추월한 한국 자영업 시장.
왜 이렇게 갈리는 걸까?
단순한 정책 차원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구조의 실패와 생태계의 방향 차이가 보인다.


일본 자영업의 상징, ‘100년 가게’는 어떻게 가능했나

일본엔 ‘신센가이(新鮮街)’ 같은 로컬 상권이 많다.
한 골목에서 3대째 운영하는 식당이나 문구점은 흔한 풍경이다.

이들의 비결은 단순하다.
시장 크기와 속도에 맞는 성장 전략을 택한 것.
예를 들어 “대박 대신 존속”을 지향한다.
매출은 작지만 꾸준하고,
인건비는 가족이 메우며,
임대료는 오래된 계약 덕에 저렴하다.

정부도 이런 사업체를 “백년기업”으로 등록해
세금, 승계,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작지만 안정된 자영업 생태계가 설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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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영업의 평균 수명 ‘3년’의 의미

2024년 통계청 자료 기준,
한국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이 3년 안에 문을 닫는다.
10명 중 7명이 5년 안에 폐업.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구조다.

왜일까?
대부분 ‘퇴직 후 자영업’으로 시작되며,
초기 자본이 부족하고
입지 선정, 메뉴 개발, 고객 확보 등에서
경험과 전략 없이 뛰어든다.

무엇보다,
“수익 구조가 아니라 비용 구조”에서 무너진다.
임대료·인건비·재료비가 모두 압박이 되기 때문이다.


구조가 다르다 – 임대료, 인구 밀도, 시장 포화

일본의 도쿄·오사카도 물가가 높지만,
상권 중심지는 오래된 건물들이 많고
장기 임대 계약이 일반적이다.

반면 한국은
임대료가 상권 중심가를 결정한다.
좋은 자리는 늘 비싸고,
수익이 생기기 전에 비용에 쫓긴다.

또한 인구 밀도는 높지만
소비 여력은 낮고,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은 많지만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경쟁자가 고객보다 많다 – 과잉진입의 덫

한국은 자영업 비중이 OECD 최고 수준이다.
고용도 자영업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소비자는 늘지 않는데
경쟁자만 늘어나는 시장
이라는 것.

중국집, 카페, 편의점까지
골목 하나에 동종 업종이 3~4개씩 붙어 있다.
자연스레 출혈 경쟁, 가격 인하, 마케팅 과잉이 벌어진다.

결국 이익은 사라지고
“버티는 게임”만 남는다.


정책은 있지만 ‘방향’이 없다

정부는 창업 지원금, 임대료 규제, 상권 르네상스 사업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대부분 “생존 연장”에 머물러 있다.
진입 기준도 없고,
퇴출 구조도 없으며,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자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도 없다.

“다 같이 창업하고, 다 같이 망하는 구조”가 반복될 뿐이다.


일본식 ‘소멸 가능한’ 시장 설계가 주는 힌트

일본은 지방 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나라다.
그래서 시장도 ‘줄어드는 걸 전제로’ 설계한다.

대표적인 게 지역 단위 라이프스타일 상권.
고령 인구, 제한된 수요, 지역 맞춤형 점포로
수익성보다 지속성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한 개인이 아닌 ‘지역 상인조합’이 브랜드를 만들고
공동 마케팅, 공동 구매, 디지털화도 함께 진행한다.

“살아남을 시장만 남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존재하는 셈이다.


플랫폼 의존과 기술 격차 – 디지털화의 명암

한국 자영업은 디지털 전환에서 빠르게 움직였지만
“플랫폼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배달앱, 광고 플랫폼, 예약앱에
수수료를 의존해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

기술을 쓰는 게 아니라
기술에 매달리는 상태인 셈이다.

반면 일본은 아직 디지털화가 느리지만,
그만큼 플랫폼 비용이 덜 들고
로컬 기반 충성도가 높다.


자영업 몰락이 소비 구조를 바꾸는 방식

골목 상권이 무너지면,
대기업 프랜차이즈만 남는다.

소비자는 편리하지만
동일한 브랜드, 동일한 맛, 동일한 구조만 접한다.

다양성은 줄고
자영업 기반의 창업 생태계는 더 위축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사라지는” 구조적 불이익이 생긴다.


투자자는 어디를 봐야 할까 – 유통·프랜차이즈 시선

개별 자영업은 리스크가 크지만,
그 흐름 위에 올라타 있는 기업은 오히려 기회다.

프랜차이즈 본사,
골목 유통 물류,
배달앱, 상권 데이터 기업,
B2B 간편식 납품업체까지.

이 구조적 변화는
“자영업의 몰락”이 아니라
“자영업을 둘러싼 산업의 재편”이라는 점에서
투자 아이디어가 된다.

 


이제는 ‘버틸 수 있는 구조’가 답이다

 

이제는 자영업자에게 “성공 전략”보다
“생존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임대 구조, 비용 구조, 기술 구조를
버틸 수 있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으면
창업은 곧 퇴장이 된다.

그리고 정책도
“얼마나 많이 창업시킬까”가 아니라
“어떻게 오래 남게 만들까”로 전환돼야 한다.


결국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성장률’이 아니라 ‘존속률’입니다.
이 구조에서 다음 플레이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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